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Yunseop Kim

@Actionpower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왜 짜증을 내지?’, ‘뭐야 저 사람?!’...

짤에서 느낄 수 있듯이 말을 예쁘게 꾸민다고 해서 부정적인 말이 예쁜 말로 바뀌는 건 아닙니다.

Tongue + Kung Fu = Tongue-Fu!

힘에 맞서지 말라, 그 힘을 이용하라 - 버크민스터 풀러 (Richard Buckminster "Bucky" Fuller)

이웃집 10대 남자아이는 힙합 광이다. 밤 11시에 잠자리에 누웠는데 힙합 음악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 당장 집으로 찾아가 초인종을 눌러 ‘당장 음악 좀 꺼!’ 라고 말하고 싶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 득달같이 달려가 이웃에게 달려가 따진다.

    • 지금이 몇 시인줄 알아요?
    • 당장 아들을 조용히 시키지 않으면 제가 직접 하겠어요!
  • 투덜거린다

    • 저런 쓰레기 음악을 들으면서 평화와 안정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있겠어요?
  • 협박한다

    • 당장 끄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에요!

  • 전투를 선택할지 말지 고민한다.

    • 이것은 사소한 일일까? 지속되는 일인가? 사소한 일인지는 모르지만 한 주에 사흘은 똑같은 일을 겪고 있잖아.
  • 정면 대결할 가치가 있는지 다시 평가한다.

    • 의도적인가, 무의식적인가? 변화 가능한가? 정황은 어떠한가? 이야기하기 좋은 시점인가?
  • 이야기하기로 결심한다

    • 아들한테 음악 소리 좀 줄여달라고 전해주시겠어요?

🌼 해피엔딩 🌼

아들과 동네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을 때였다. 가게 안이 손님들로 가득했다. 직원이라고는 달랑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소녀 아르바이트생 한 명 뿐이었다. 나름대로 서둘러 주문을 처리하는 모양이었지만 손님들은 줄어들 기미가 없었다.

무려 30분을 기다려서야 우리 차례가 되었다. 나는 초콜릿 아이스크림 세 통을 주문했다. 지쳐버린 소녀는 내 앞에서 폭발하고 말았다. ‘세 통이라고요? 이 통에서 아이스크림 퍼내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 비판적으로 생각한다

    • 여기는 왜 종업원을 더 고용하지 않는 거지? 이해할 수가 없군!
  • 참지 못하고 화를 낸다

    • 무슨 말씀이세요? 여긴 아이스크림 가게 아닌가요?
  • 비난한다

    • 오늘 같은 주말에 사람이 많을 걸 예상하지 못했나요? 사람을 더 고용했어야죠!
  • 자기 관점으로만 상황을 바라본다.

    • 서비스가 형편없군. 다시는 여기 오지 말아야겠어. 비싼 돈 내고 짜증 들으러 온 건 아니잖아.

  • 공감한다

    • 저 사람은 최선을 다하고 있어. 다만 손이 모자랄 뿐이야.
  • 이해한다

    • 내가 저 종업원 입장이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정한 미소를 짓는다

    • 정말 힘든 날이지요?
  • 상대의 입장이 되어보고 용서한다

    • 이런 사소한 일에 마음이 불편해질 필요는 없어.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당신은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바쁜 저녁 시간에 한 손님이 손짓해 당신을 부르더니 이렇게 불평한다. ‘이봐요, 웨이터. 스페셜 메뉴라고 해서 신선할 줄 알고 주문했거든요. 그런데 연어가 아직도 얼어 있군요. 물 밖으로 나온 지 아주 오래된 연어인 모양이네요.” 당신은 어떻게 답하겠는가?

  • 이유를 설명한다

    • 오늘 신선한 연어가 들어오기로 되어 있었습니다만 시장에 물건이 나오지 않아 냉동 연어를 썼습니다.
  • 입씨름을 연장한다.

    • 요리사 말로는 냉동이긴 해도 아주 신선하다고 했습니다. 맛 차이가 거의 없다고요.
  • 책임을 회피한다.

    • 이건 제 잘못이 아닙니다. 재료가 없다면 매니저가 알아서 메뉴를 조정해야 했던 거지요.

  • 손님의 말이 사실인지 생각해보고 그렇다면 인정한다.

    • 손님 말씀이 옳습니다. 메뉴에는 신선한 연어라고 되어 있습니다.
  • 사과하고 입씨름을 끝내려는 노력을 한다.

    • 기대하셨던 요리를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원하시는 다른 메뉴로 바꿔드리겠습니다.
  • 감사 인사를 전한다.

    •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식당을 찾으신 모든 분이 요리에 만족하고 다시 찾아주셨으면 하거든요.

마무리

이 책을 읽으며 처음에 들었던 생각은, “아니, 그렇다면 기분 나쁜 일도 매번 참고 굽히며 살아가야해?”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매번 참으며 살게 된다면 화병에 걸릴 것이고, 그렇다고 매번 화내며 내지른다면 주변에 사람이 남아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소개한 ‘텅후'는 스스로 상처받지도, 남에게 상처를 주지도 않고 굳건히 서는 기술입니다.

남을 위해서 내가 숙이라고 하는 것 같아보이지만, 남도 높이고, 나도 높아질 수 있는 기술입니다.

쿵푸에 빗대어 묘사를 해서 말싸움에서 이기는 법을 가르치는 것 같지만, 오히려 지는 법을 가르칩니다. 그러나 그 지는 방법이 오히려 나를 이기게 만드는 기술을 알려줍니다.

앞으로도 우리 액션파워의 서로 존중하는 모습들이 더 아름답게 발전해나가길 기대하며, 세미나를 준비하며 떠올랐던 구절을 함께 공유하며 이상 세미나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평화하라 - 로마서 12:17-18